워터폴과 애자일의 실전 적용 경험기

Apr 30, 2024

SI 프로젝트부터 다양한 자사 서비스 개발까지, 저는 워터폴과 애자일 방법론을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 두 방식의 실제 적용 사례, 장단점, 그리고 각 상황에 맞는 최적의 접근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워터폴과 애자일: 기본 개념 리뷰


먼저, 두 방법론의 기본 개념을 간단히 리뷰하겠습니다.



워터폴 방식:

  • 순차적, 선형적 접근

  • 각 단계(요구사항 정의 → 설계 → 구현 → 검증 → 유지보수)가 명확히 구분

  • 한 단계가 완전히 끝나야 다음 단계로 진행



애자일 방식:

  • 반복적, 점진적 접근

  • 짧은 주기(스프린트)로 개발과 피드백을 반복

  •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





SI 프로젝트에서의 워터폴 적용 사례


a) 삼성카드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프로젝트 개요
- 기간: 1년 4개월
- 인원: 100명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
- 목표: 레거시 시스템 교체 및 신규 서비스 도입


워터폴 적용 이유
1. 명확한 요구사항: 금융 규제 준수 필요
2. 대규모 프로젝트: 체계적인 관리 필요
3. 다수의 이해관계자: 명확한 단계별 승인 프로세스 필요


주요 경험
- 요구사항 정의 단계에서 6개월 소요: 모든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상세히 문서화
- 설계 단계에서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계획 수립: 레거시 시스템의 방대한 데이터 처리 방안 마련
- 구현 단계에서의 도전: 요구사항 변경 요청 시 영향도 분석과 승인 절차로 인한 지연 발생


교훈
- 금융권 프로젝트에서 워터폴의 강점: 명확한 문서화와 단계별 검증으로 규제 준수 용이
- 단점 극복 방안: 주기적인 중간 검토회의로 요구사항 변경 최소화




b) 한화 ESG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프로젝트 개요
- 기간: 7개월
- 인원: 20명 규모의 중간 규모 프로젝트
- 목표: ESG 관련 데이터 수집, 분석, 보고 시스템 구축


워터폴 적용 이유
1. 새로운 도메인: ESG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초기 학습과 설계에 시간 투자 필요
2. 규제 대응: 향후 ESG 공시 의무화에 대비한 명확한 시스템 구조 필요


주요 경험
- 요구사항 정의 단계에서 ESG 전문가 참여: 도메인 지식 습득에 집중
- 설계 단계에서 유연성 고려: 향후 규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모듈식 구조 채택
- 구현 단계에서의 어려움: ESG 표준의 변화로 인한 잦은 설계 변경 요구


교훈
- 새로운 도메인에서 워터폴의 장점: 체계적인 학습과 설계 가능
- 개선점: 반복적인 프로토타입 개발로 초기 단계부터 실제 사용자 피드백 반영 필요





서비스 개발에서의 애자일 적용 사례


a) OTA(Online Travel Agency) 서비스 개발


프로젝트 개요
- 기간: 지속적인 개발 (초기 MVP 6개월)
- 인원: 15명의 팀 (개발자 10명, 디자이너 3명, PM 2명)
- 목표: 사용자 중심의 혁신적인 여행 예약 플랫폼 구축


애자일 적용 이유
1.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경쟁사 대응과 사용자 니즈 변화에 신속한 대응 필요
2. 불확실한 비즈니스 모델: 지속적인 가설 검증과 피봇 가능성


주요 경험
- 2주 단위 스프린트 운영: 매 스프린트마다 실제 사용 가능한 기능 출시
- 사용자 피드백 중심의 개발: 실시간 사용자 행동 분석을 통한 기능 개선
- 크로스 펑셔널 팀 운영: 개발, 디자인, 마케팅이 한 팀으로 협업


도전과 해결
- 도전: 장기적인 로드맵 수립의 어려움
- 해결: 분기별 OKR 설정과 월간 리뷰를 통한 방향성 조정


교훈
- 애자일의 강점: 시장 변화에 빠른 대응과 사용자 중심의 개발 가능
- 개선점: 기술 부채 관리를 위한 정기적인 리팩토링 스프린트 필요




b) 이커머스 플랫폼 'Style24' 개발


프로젝트 개요
- 기간: 4개월 (이후 지속적인 개선)
- 인원: 10명의 소규모 팀
- 목표: 패션 특화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


애자일과 워터폴의 하이브리드 접근
1. 전체 구조와 핵심 기능: 워터폴 방식으로 설계
2. 세부 기능 개발과 최적화: 애자일 방식 적용


주요 경험
- 초기 2개월: 워터폴 방식으로 전체 아키텍처와 핵심 기능 설계
- 이후 2개월: 2주 단위 스프린트로 세부 기능 개발 및 최적화
- A/B 테스트 활용: 주요 기능의 다양한 버전을 동시에 테스트하여 최적의 사용자 경험 도출


도전과 해결
- 도전: 워터폴로 설계된 구조와 애자일 방식의 유연한 개발 사이의 충돌
- 해결: '아키텍처 검토 팀' 운영으로 큰 구조 변경이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의사결정


교훈
- 하이브리드 접근의 장점: 안정적인 구조 위에서 유연한 개발 가능
- 개선점: 초기부터 확장성을 고려한 설계로 후반부 대규모 구조 변경 최소화 필요




c) 마테크(MarTech)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 개요
- 기간: 지속적인 개발 (초기 버전 8개월)
- 인원: 10명의 팀 (PO, 디자이너, 데이터 엔지니어, 백엔드 개발자, 프론트엔드 개발자)
- 목표: 고객 데이터 플랫폼(CDP) 구축 및 마케팅 자동화 도구 개발


순수 애자일 적용
1. 복잡한 요구사항: 다양한 고객사의 니즈 반영 필요
2. 빠른 기술 변화: 최신 데이터 처리 기술과 AI/ML 적용 필요


주요 경험
- 1주일 단위의 짧은 스프린트 운영: 빠른 피드백과 대응
- 지속적 통합/지속적 배포(CI/CD) 파이프라인 구축: 자동화된 테스트와 배포로 안정성 확보
- 고객사 개발자와의 협업: API 설계 단계부터 실제 사용자(고객사 개발자) 참여


도전과 해결
- 도전: 다양한 고객사의 상충되는 요구사항 처리
- 해결: '확장 가능한 플러그인 아키텍처' 도입으로 고객사별 커스터마이징 용이하게 구현


교훈
- 애자일의 강점: 복잡하고 변화가 많은 프로젝트에서 유연성 발휘
- 개선점: 빠른 개발 주기로 인한 문서화 부족 → 'Documentation Day' 도입으로 보완





방법론 선택의 기준


제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방법론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주요 기준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프로젝트의 불확실성

    • 높은 불확실성 → 애자일

    • 낮은 불확실성 → 워터폴

  2. 고객/사용자의 참여도

    • 높은 참여도 → 애자일

    • 낮은 참여도 → 워터폴

  3. 요구사항의 변경 가능성

    • 잦은 변경 예상 → 애자일

    • 안정적인 요구사항 → 워터폴

  4. 프로젝트 규모와 복잡도

    • 대규모, 복잡한 프로젝트 → 워터폴 또는 하이브리드

    • 소규모, 단순한 프로젝트 → 애자일

  5. 팀의 역량과 경험

    • 높은 자율성과 경험 → 애자일

    • 체계적인 관리 필요 → 워터폴

  6. 산업 특성과 규제

    • 엄격한 규제 → 워터폴

    • 혁신이 중요한 산업 → 애자일

  7. 결론: 유연한 접근의 중요성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깨달은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떤 방법론을 선택하든 그것을 교조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성공적인 프로젝트 관리의 핵심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능력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카드 프로젝트에서는 전체적으로 워터폴 방식을 따랐지만, 일부 혁신적인 기능(예: AI 기반 카드 추천 시스템)에 대해서는 애자일 방식의 반복적 개발을 적용했습니다. 반대로 OTA 서비스 개발에서는 전반적으로 애자일 방식을 사용했지만, 결제 시스템과 같은 중요한 인프라 부분에 대해서는 워터폴식의 철저한 설계와 테스팅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방법론을 조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Style24 프로젝트의 경우, 초기에는 워터폴 방식으로 시작했지만, 시장 상황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중반부터는 애자일 방식으로 전환하여 유연성을 확보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방법론을 선택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원들과의 소통과 신뢰 구축입니다. 방법론은 도구일 뿐, 결국 프로젝트의 성공은 사람이 만들어냅니다. 팀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들의 전문성을 존중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어떤 방법론보다도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경험을 가지고 계신가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관리 경험이 있다면 경험을 나누고 배우면서, 더 나은 프로젝트 관리 방법을 함께 모색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2024.

3dayc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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